요즘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이 넘쳐난다.
자칫 잘못하면 장난감의 늪에 빠지게 된다.
집집마다 아이들의 놀이방이 따로 하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난감이 계속 쌓여서 처치 곤란한 처지까지 오게 된다.
집 뿐만 아니다. 어린이집에도 방문하면 장난감들이 알록달록하게 쌓여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저 많은 장난감은 정말로 꼭 필요한건가?
하는 의문의 들던 찰나, 어린이집 선생님이 하는 얘기를 듣고 많이 놀라서 오늘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어머니, XX는 장난감 본연의 놀이대로 놀이를 하지 않아요."
이 말의 뜻은 아이가 장난감 본연의 놀이에 따라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부모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는 내용이다.
근데 하루 8시간 이상 아이들을 상대 하는 교육자-어린이집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라 정말 놀라지 않을수 가 없었다.
아이들은 장난감 본연의 놀이대로 꼭 놀이를 해야만 하는가?
AI도 chat GPT 도 흥행한 요즘, 우리 아이들의 창의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모두들 얘기하고 있는 오늘,
실제로 우리의 교육현장에서 교육자인 선생님이 하는 피드백은 너무 고리타분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치밀어오른다.
나는 한번도 장난감 본연의 놀이대로 놀이를 하도록 아이를 교육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월령별 필수 장난감 또는 고가의 장난감들은 사주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충동적으로 구입한 장난감들이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다른 아이들은 어떤지 몰라도 우리 아이는 그랬다.
장난감 보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이어폰을 갖고 노는 걸 더 좋아했고,
알록달록 움직이는 장난감을 주면 무서워하거나 금세 질려서 놀지 않고 엄마가 읽고 있는 책을 갖고 놀곤 했다.
그리고 돌이 지난 후에는, 카시트에 앉아서 바깥 창문을 보더니 가로등을 가리키며,
" 엄마,숟가락이에요" 하며 반짝반짝한 눈빛으로 나를 보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른들은 무섭다고 생각하는 괴물이나 할로윈 유령에 요즘은 푹 빠져서
블록이든 점토든 손에 쥐는 대로 괴물 만들기 삼매경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꼭 하는 말이 " 엄마,괴물 100마리 잡았어요."하면서 아주 행복하게 미소를 짓는다.
이런 아이들에게 창의력이 샘솟지 않을까?
나는 감히 이런 추측을 하며 오늘도 아들에게 제한을 주지 않는 엄마가 되려고 노력한다.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전 세계 저출산 꼴찌인 이유, 아이를 낳고 보니 이해가 가기도 한다.
우리 사회의 비교 문화는 정말 경악스러울만큼 모든 틈새를 메꾸고 있다.
대학교는 어느 정도를 나와야 하고,
회사는 어느 정도로 다녀야 하고,
연봉은 어느 정도 받아야 하고,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외모가 어느 정도 되야 하고,
결혼은 언제쯤 어느 정도의 사람과 해야 하고,
아이는 언제 낳아야 하고
아이는 3개월 때는 고개글 꼭 들어야 하고 6개월 때는 뒤집기를 꼭 해야 하고...
이러한 기준만 있는것도 아니다.
어느 누가 먼저 앞질러 가는것 같으면 모두 그걸 따라잡으려고 안깐힘을 쓰면서 산다.
이 정도는 정말 빙산의 일각인데...
여기까지만 들어도 벌써 지치지 않는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너무 걱정 된다.
한편 요즘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하고 출산을 기피하는 것도 너무 이해가 간다.
아이들 키우는데도 너무 경직 되어있다.
부모들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너무 경직되어 있다.
아이들은 아이 답게 즐겁고 행복한 동년을 지내야 하지 않을까?
오늘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너그러운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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