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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네이버 라인 사태 - 세간을 떠들썩케 하는 국제 이혼 이야기

 

 이야기는 다재다능한 한국 총각 철수 야무진 일본 처녀 하야코(영자)와의 떠들썩한 국제 이혼 이야기다.

 

철수의 다재다능은 한국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 단지 영호 후배라는 이유로, 

2년 늦게 데뷔했다는 이유로 국민 배우의 타이틀은 오롯이 영호의 것이 되버렸다. 

 

우연한 기회에 일본을 방문하게  철수는 일본이야말로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칠수 있는 무대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철수는 본인의 재능을 십분 발휘 하고자 일본 처녀 하야코와 계획적인 결혼을 하게 되었다. 

 

세상은 이들의 결합을 오로지 이익 추구만을 위한 정략적인 결혼이라고 정의 내렸지만, 

철수와 하야코는 세상의 수근거림에 대해서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둘은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진정한 파트너였기 때문이다.

 

세상의 우려와 달리 철수와 하야코는 서로를 천생연분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추측을 하게 된데는 하야코의 특별한 신분 전환 스토리도 한몫 한다. 

 

하야코의 본명은 영자다. 맞다.하야코의 고향은 대한민국 대구다.

그러니 둘은 태생적으로 말이 통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철수가 일본에서 미야코,하키코가 아닌 굳이 하야코를 찾은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하야코의 일생기는 나중에 얘기하고 ,

우여곡절을 지나 현재 하야코는 일본 재벌 집안의 양녀 신분을 갖고 있는,

수단이 꽤나 좋은, 재벌집안의 인정을 받는 유수한 처녀다.

 

철수와 하야코는 잡음 없는 무난한 결혼 생활을 하였으며 이들의 사업 또한 승승장구하였다.

그냥 무난한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면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의 이야기거리도 못될 게 뻔하다.

 

이들의 이야기가 수면위에 나오게  근본적인 이유는 : 둘의 결합으로 아주 훌륭한 아들 민호 태어났기 때문이다.

 

민호는 엄마,아빠의 장점을  빼닮았을 뿐만 아니라 아빠의 연기 코치와 엄마의 수완 좋은 관리 능력에  입어 어린 나이에 일본의  인기배우로 성장하였다. 

 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서도 톡톡한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

 

속된 말로 민호가 너무 잘난게 문제가 된 것이다.

양녀의 아들이 일본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것에 대해 외갓 안에서 슬슬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민호가 혼혈아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금까지 민호의 성과는 철수와 하야코의 공동 작품인   세상이 인정하는 바이다.

철수와 하야코 또한 민호의 성장을 위해서 각자의 최선을 다해서 서포트를   또한 사실이다. 

철수와 하야코,둘은 사랑까진 아니더라도 선을 넘지 않는 처신으로 지금껏 민호에게 양질의 영향을 주었다.

 

어느날 갑자기 외갓집의 어르신이 청천벽력 같은 통첩을 내렸다.

 

철수와 하야코는 빠른 시일내로 이혼 하고 ,민호는 오롯이 하야코 가족의 일원 인걸로 호적 정리를 깔끔하게 해라.

철수는 일본을 떠나라.

 

 이야기의 악당은 누가 봐도 외갓집이다. 

 

세상 그 누가 어떤 잣대나 기준을 대고 떠들어대도 철수와 하야코,그리고 민호만 가장 가까운 가족이다.

그러므로 이 가족의 해체 여부는 가족 핵심 구성원인 3명이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악당 외갓집의 횡포로 이 가족은 풍비박산의 위기에 놓여졌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1. 철수,하야코,민호 셋이서 똘똘 뭉쳐서 그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2. 외갓집을 대항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춘 한 집단이 있다. 그건 바로  철수의 부모님 즉 친가집이다.

 

그런데...

하야코는 외갓집의 말을 거역할 수 있는 깜냥이 안된다는 웃픈 현실.

그래서 지금 외갓집의 횡포에 당당한 거절 한마디 하지 못하고 오히려 철수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또하나, 철수의 친가집 어르신들은 요즘 상태가 안 좋다. 

누가 봐도 현재 철수의 억울한 상황을 대변하고 편 들어줄 사람은 친가집 밖에 없는데...

친가집 어르신들은 침묵을 일관하더니 세상이 하도 쯧쯧거리며 비난하자...

철수의 현명한 선택을 존중한다는 ... 하느니 못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이로써 철수와 하야코의 국제 이혼은 거의 확실시 되어가는 분위기다.

이제 남은 건 아마도 보통의 이혼절차에 나오는 재산분할과 양육권 문제의 다툼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는 아주 가슴 아픈 현실이 있다.

 

부부의 이혼으로 가장 상처받고 피해 보는 사람은 바로 자식이다.

철수와 하야코가 정성껏 양육한 민호가 이 이혼의 가장 큰 피해자이다.

 

민호의 시각으로 이 사건을 풀이하면 아마 이럴 것이다.

 

아주 화목한 가정은 아닐지라도, 훌륭한 엄마 아빠의 양육으로 멋진 인생을 살아가던 민호는,

어느날 갑자기 외갓집 어르신들의 말도 안되는 간섭으로 아빠와의 생이별을 맞이하게 되었다.

 

감정적인 상처를 떠나서, 과연 민호가 능력 좋은 아빠의 코칭 없이 계속 승승장구 할 수 있을까?

영리한 민호는 이러한 현실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야코 엄마의 탁월한 관리 능력만으로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능력 좋은 아빠의 코칭이 필요한 경우,

차선책으로 아빠를 대체할 의붓 아빠를 찾는다면?

과연 대체가 가능할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말은 아니지 않는가?

 

앞길이 창창한 민호에게는 경쟁상대에게 뒤쳐질수 밖에 없는 위기가 분명하다.

 

철수와 하야코의 입장으로 이 사건의 전개를 풀이해보면 아래와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철수와 하야코는 다시 뭉쳐서 예전처럼 으쌰으쌰 하면서 한팀을 이루기 힘들 것이다.

둘 사이에는 봉합이 되어도 흔적이 남는 상처의 골이 생겨버렸다.

 

극적인 상황이 생겨서 이번 이혼이 무산 된다고 할지라도!

철수의 마음속에는 하야코에 대한 서운함이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을것이다.

 


민호의 성장에 물 듬뿍 영양제 듬뿍 지원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아름답게 성장하는 청년의 미래를, 

도약하고자 하는 한가족의 앞날을 흐뭇하게 곁에서 응원해준다면,

이 가족이 우리에게 어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줄지 기대 되지 않는가?

 

꽃이 싹트고 피고 짐을 자연은 언제나 관대하게 지켜만 보는데,

왜 우리는 순리로 꽃을 피우는 자연스러움을 바라보는 넓은 아량이 없는것일까?

 

이런 우리의 현실이 오늘은 가슴 시리도록 아프다.